기록

고도엔진과 소프트웨어 개발

게으른 제이 2025. 6. 16. 23:30

눈 코딩

평소 유튜브에서 게임 개발 영상을 보면서 눈 코딩 하는데, 그중에서도 고도 엔진(Godot Engine) 영상들은 늘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에 마음먹고 고도 엔진으로 계산기 만들기 튜토리얼을 따라 해봤다. 재미 삼아 시작한 건데 솔직히 좀 놀랐다.

예전에 PyQT로 사내 설비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때도 개발을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분명 있었지만, 과정은 꽤나 복잡하고 답답했다. 파이썬도 익숙하지 않고 PyQT에 대해서도 잘 몰랐던 탓에, 코드를 한 줄 고칠 때마다 머리를 싸매야 했다.

고도 엔진

계산기 GUI

반면 고도 엔진으로 계산기를 만들어보니, 마치 막혔던 실타래가 술술 풀리는 듯한 해방감을 느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였다. 노드 기반의 시스템이라 기능을 추가하거나 UI 요소를 배치하는 과정이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GD Script

내부 로직은 파이썬과 유사한 문법 체계를 가진 GD Script로 작성한다.


또, UI 노드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서 복잡한 코드를 많이 작성하지 않아도 시각적으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신선했다. PyQT로 개발할 때는 작은 변화에도 코드를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고도 엔진은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해줬다.

또 다른 장점은 편리한 연결 기능이었다. 함수와 버튼 간의 연결처럼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이 고도 엔진에서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이루어졌다. 이런 편리함 덕분에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고, (단순한 계산기지만) 금세 하나의 온전한 계산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이 밀려왔다.

완성된 계산기


이번 경험을 계기로 고도 엔진에 대한 흥미가 더욱 커졌다. 게임 개발 목적으로 만들어진 엔진이지만,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라면 고도 엔진을 사용해보는 것도 충분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 언젠가 이 엔진으로 나만의 작은 게임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상상도 해본다.

 

참고로 내가 따라한 튜토리얼은 김감자르반4세 - 고도 엔진으로 계산기 구현하기 영상이다.